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무안=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원(원장 김찬중)이 운영 중인 ‘전남독서인문학교(중) 과정 7월 인문학캠프’가 제주도 일원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캠프는 지난 5월 광주에서 진행된 ‘광주에서 묻다’ 캠프에 이어, ‘제주에서 묻다’를 주제로 제주 4·3 사건에 대한 현장 중심 체험과 관련 인문 독서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평화 감수성을 함양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제주 4·3 평화기념관, 너븐숭이 4·3 기념관, 북촌 마을 등 제주 4·3 사건 유적지 답사를 통해 전쟁과 진영 갈등으로 인한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겪었던 고통의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특히, 주제 도서 ‘4·3이 나에게 건넨 말’의 저자 한상희 작가(서귀포여중 교감)와 함께한 현장 답사를 통해 단순한 체험활동을 벗어나 제주 4·3 사건의 진실에 대해 이해하고 올바른 사회의 인식 방안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북촌 마을에서 ‘순이 삼촌’을 통해 알려진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역사적 상처를 간직한 장소들을 직접 걸으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평화기념관에서는 제주 4·3의 전개 과정과 당시 상황에 대한 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다양한 전시 자료를 통해 사건의 본질과 역사적 배경을 학습했다.

학생교육원은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과거의 비극을 단순한 역사적 사실로만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독서와 토론, 현장 체험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상희 작가는 “제주 4·3의 아픔을 우리가 기억하고, 사회가 공유하며 평화적으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전남의 학생들이 4·3을 배우고 알리기 위해 이렇게 함께해줘서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학생교육원은 앞으로도 ‘전남독서인문학교’를 통해 지역과 세대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글로컬 시민의식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