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수기자/psw4488@naver.com
【해남=교육연합뉴스】양병수기자= 에코-스쿨 운영 2년차인 서정초(교장 이봉선)에서는 지난 6월 9일부터 10일까지 아이들의 특별한 경험을 삶과 연결시키는 뒤뜰야영 활동이 펼쳐졌다.

올해 뒤뜰 야영은 작년에 해남학생의집 수련시설을 이용한 후 학생다모임에서 의견을 모아 결정하였고, 학교에서는 전교생을 8남매씩 묶어 9개조로 편성하였으며, 특별히 이번 야영은 환경사랑이 학생들의 삶과 하나 되는 기회가 되도록 에코스쿨과 연계하기로 하였다.

오전에는 학교 친환경 논에 전교생이 고사리 손으로 모를 직접 심었고, 교문 옆 수로에서 여러 가지 수생생물 관찰 체험의 기회도 가졌으며 흙투성이 옷은 인근 개울가에서 물놀이로 세탁하였다.

오후 들어 본격적인 야영수련 준비활동 미션을 마치고 아이들이 고대하는 저녁식사 준비시간, 저마다 요리사가 된 마냥 의욕이 넘쳐있는 아이들 사이로 이상한 점이 보였다. 아이들이 준비해 온 저녁거리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나, 햄 등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일회용품 또한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학교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하고, 또 수련의 참맛을 느끼게 하려고 친환경 미션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무젓가락이나 종이컵 등 일회용 용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인스턴트식품 또한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즐겁게 저녁을 지어서 나누어 먹었고, 이번에는 친환경 설거지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친환경수세미로 밀가루와 쌀뜨물을 이용한 설거지하기였는데 아이들은 “밀가루로 어떻게 설거지를 해요?”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나 어디선가 들려온 “우와! 선생님, 기름이 싹~ 닦아졌어요.” 라는 말에 너도나도 밀가루를 한웅큼씩 집어 들었고,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기름기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선생님을 흉내 내며 쌀뜨물 설거지 재미에 푹 빠진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6월 13일 교직원 다모임 시간, 서정초 선생님들은 ‘이번 야영활동은 에코스쿨 활동과 연계하여 추진해서인지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제공되었고, 생전 해보지 못한 쌀뜨물과 밀가루 설거지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전교생을 남매로 조직하여 가족의 소중함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한 시간을 제공한 것 같습니다.’라며 뿌듯해했다.

또한, 이봉선교장은 "아이들이 환경 보호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아 아이들의 평소 생활 속에서나 가정에서도 실천되어 서정가족 모두가 삶 속에서 늘 에코실천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이번 활동으로 우리 서정초가 에코스쿨의 선도적 역할을 조금이나마 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