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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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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각을 키우는 책을 만나다

인류 역사의 길을 낸 위대한 생각들

2017. 10.26(목) 01:05
장옥순담양금성초 교사교직원 명예기자
"에펠탑의 높이가 지구 생성 이후의 시간 길이를 가리킨다면 인간 출현의 역사는 에펠탑 꼭대기에 칠한 페인트 두께에 불과하다." 46억년 지구 역사에 견줘 인간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 지를 강조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비유다.

그렇게 미미한 인간의 존재가 지구 역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역사가 매우 바람직하고 영원히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랄 뿐이다. 결코 미미하지 않은 인간의 돌출 행동이 과학기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구의 열사를 파탄지경으로 몰고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플라톤은 사랑이 인간을 진리의 세계에 이르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사다리로 비유했다. 즉 인간은 육체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단계, 영혼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단계, 학문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단계를 거쳐 마침내 아름다움 자체(진리)를 사랑하는 단계 에 도달한다고 보았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답게 그 역시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생각을 남겼고 그 영향 또한 지대하다.

그러나 그가 주장한 사다리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어쩌면 인간은 그 4단계를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육체와 영혼, 학문과 진리를 함께 사랑하는 인간이 되고 싶은 까닭이다. 육체만 사랑하다 끝나는 인생도 있을 것이고, 영혼의 아름다움만 추구하다 멈출 수도 있지 않은가. 때로는 육체와 영혼의 아름다움은 도외시하고 학문만 추구하는 절름발이 인생도 얼마나 많은가. 더욱이 진리의 문에는 노크도 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게 대부분의 인생임을 생각하면 짧은 인생 동안 인간이 도달해야 할 정상이 너무 멀어 보인다.

이 책은 가장 짧은 시간에 플라톤이 말한 4단계의 사다리를 넘을 수 있게 해 줄 것만 같아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인문학의 열풍을 타고 서점가와 도서관의 인문학 코너가 풍성해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간의 삶이 경제를 비롯해 육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다리에 집착하다보니 곳곳에서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이제 인류는 과감히 그 다음 단계를, 아니 그 모든 단계를 동시에 추구할 만큼의 저력을 쌓았다고 믿고 싶다.

이 책은 『철학콘서트』의 저자 황광우가 펼치는 세계 사상의 지형도다! 『철학 콘서트』가 위대한 사상가 10인의 삶과 사상을 담은 책이었다면, 『위대한 생각들』은 동서양의 모든 사상을 소개하는 역사 속 사상 읽기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유주의 사상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어떤 사상도 그렇게 등장한 적은 없다.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려면 무엇보다 사회·경제적인 토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어떤 사상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런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 집단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라고.

아테네 학당에서 플라톤이 공자의 ‘대동사상’을 강의하고, 정약용의 호젓한 유배지 안에 멋쟁이 루소가 찾아와 ‘사회계약론’을 브리핑한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저자의 은유와 상징에 빠지다보면, 어느새 지식의 거장들이 설계한 위대한 사상의 도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상이 없으면 세계를 볼 수도, 사상이 없으면 세계를 만들 수도 없다고.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이 책은 동·서양을 뒤흔든 역사 속 사상 읽기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마르크스의 ‘공산사회’까지, 공자의 ‘대동사회’에서 동학의 ‘인내천’까지… 이같은 사상들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사상이 그 시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 가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오늘의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고자 한다면, 인류 역사의 사상들을 보다 잘 들여다 보고 새로운 세상에 적합한 사상의 단초를 얻을 수 있어야 함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철학의 명장 황광우와 함께 세계의 사상을 여행하다보면, 세계를 설계하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신은 죽었다"고 일갈한 니체의 사상으로 시작한다. 프랑스 혁명의 아버지 루소를 비롯해 평등사회를 향한 인류의 꿈을 다룬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비롯해 유토피아를 꿈꾼 사상가들이 즐비하다. 그 밖에도 자유민주주의를 비롯한 민족주의, 전체주의도 다룬다. 동양 최고의 학파인 유가 사상과 도가 사상 외에도 법가 사상 실학 사상 동학 사상까지 다루며 동서양의 위대한 생각들이 총집결된 책이다.

벼논의 나락들이 벌써 가지런히 누워 있다. 제 할 일을 다 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인간의 한 끼 식량으로 도정 공장으로 향할 것이다. 이 가을 나는 무엇으로 내 곡식 창고를 채워야 할까? 인간은 생각의 산물이니 그 생각을 채우는 건 역시 위대한 생각들이 담긴 책으로 채워야 함을 깨닫는다. 나이 들어 갈수록 더 겸허해지고 낮아져야 한다고 벼논의 벼들이 속삭인다. 우리 삶에 중요한 것들은 우리 곁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며 그 아름답던 황금물결이 며칠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바로 지금을 사랑하라'는 유언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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