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무안=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딩동 딩동~ 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린다. 깔깔대며 웃는 얼굴, 어깨동무하는 친구, 귓속말을 건네는 모양... 학교식당 입구에 해맑은 동심들이 줄을 잇는다.

부드러운 눈길로 이 광경을 쳐다보던 고석규 전라남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위생복으로 갈아입더니, 익숙한 듯 배식대에 섰다. 아이들의 식판에 우유와 함께 “많이 먹어”라는 인사말을 꼬박꼬박 얹어놓았다.

‘사람중심의 포용교육과 미래를 여는 창의 융합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건 고 후보가 24일 순천 A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한 급식봉사 현장체험을 가졌다.

이날 배식도우미로 나선 고 후보는 유치원생을 포함해 360여명의 아이들의 배식활동을 도왔다. 또 고 후보의 부인 이윤미씨는 아이들이 먹고 남은 잔반을 처리하느라 연신 땀을 훔치기에 바빴다.

1시간여에 걸친 배식도우미 역할을 마친 고 후보는 교사들과 점심을 나누며 학교급식 현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고 후보는 “최근 ‘전남도교육청 안전한 학교급식 운영에 관한 조례’가 일부 개정되면서 유전자 변형식품 등을 제외하는 조항이 추가됐다”면서 “교육감이 되면 학교급식 공급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에 만전을 기해 식중독 등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을 모두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 후보는 영양교사와 급식조리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영양교사는 “물가상승 요인으로 인해 식재료 구입비용은 날로 늘어나는데 무상급식 지원비는 2년째 동결된 상태”라며 “조례개정으로 유전자 변형식품을 식자재 품목에서 제외함에 따라 일부 품목의 구입비가 상승, 예전과 같은 식단구성이 좀 힘들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급식조리원들은 “학생수가 급감함에 따라 조리원 숫자도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더해진 편”이라며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일손이 보강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책임지고 있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무엇보다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일궈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 후보는 이날 급식봉사에 이어 교통질서 캠페인, 야간 방범활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전남형 교육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