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무안=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전남독서인문학교(고) 국외캠프는 지난 7월 18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로 무대를 옮겨 2박 3일간의 일정을 진행했다.

사마르칸트에서의 일정은 ‘중앙아시아 인문학 여행’(홍종경)을 바탕으로, 고대 실크로드 도시의 유산을 중심으로 이슬람 문명의 다양성과 이동, 교류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루어졌다.

19일에는 학생들은 비비하눔 모스크, 래기스탄 광장, 시욥 바자르를 방문하여 실크로드 도시의 상업, 교육, 종교의 역할에 대해 직접 체험했다.

특히, 래기스탄 광장에서 진행된 자유 탐색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각자 주제 도서 속에서 읽었던 ‘뉴노마드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실크로드의 도시들이 품은 유목적 사고와 다문화 공존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창의적 결과물을 발표했다.

20일에는 실크로드 문명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간 고대 교류사를 조망하는 심화 인문학 체험으로 구성됐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형성된 문명의 흔적을 살펴보며,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사이의 교역과 외교 관계를 조망했다.

전시된 도자기와 벽화, 사료를 통해 신라와 고구려 시기의 국제 감각을 확인하고, ‘한민족의 이동성과 유라시아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인문적 질문을 정리했다.

이후 방문한 울르그벡 천문대에서는 세종대왕과 울르그 벡이라는 두 역사적 과학자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탐구활동을 전개했다. 천문 관측기기와 별자리 기록을 둘러보며, 문명 발전의 핵심이었던 과학과 관측, 기록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학생들은 세종대왕의 혼천의와 울르그 벡의 천문표를 비교하며 ‘지식의 보편성과 동시대적 발현’을 토의 주제로 선택했다.

20일 오후에는 사마르칸트 일정을 마무리하고 사마르칸트역에서 아프로시압 고속열차를 타고 타슈켄트로 이동했다. 열차 안에서는 각 조별로 ‘오늘의 기록 노트’를 정리하며, 문명 교류가 공간을 넘어 시간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되새겼다. 학생들은 실크로드 위를 달리는 열차 속에서 고대와 현재, 이동과 정착, 과학과 문화가 뒤섞인 복합적 사유를 이어갔다.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원 김찬중원장은 “학생들이 단순한 유적 탐방을 넘어, 문명과 과학, 기록과 사유를 연결하는 깊이 있는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라며 “이러한 활동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문 융합형 인재의 육성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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